언젠가는...
언젠가는 이곳에 살아가는 일들을 끄적일 기회가 오겠지... 불과 몇 달 전 눈앞에 바로 다가온 듯하여 겁이 났으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정지된 상태. 좀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듯하여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막연한 미래가 두렵기도 하다. 돈 있으면 한국이 좋다고... 돈 없어도 한국이 좋다고... 간혹 외국살이 관심이 많은 주변인들은 나의 이야기에 부럽다는 반응을 하지만 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이민을 준비하던 시기는 아주 오래전에 지나버린 듯하다. 50으로 치닿는 내 나이가 부담스럽고 외운다고 외웠는데 기억 안 나는 나의 뇌와 삐걱삐걱 소리 나는 나의 관절들... 그리고 어설픈 나의 영어실력이 불안함을 가중시킨다. 20대 때의 외국에 대한 동경을 되살려 보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...